※ 이것은 켈소나의 주관적 기억에 의한 것으로 일부 용어의 취사선택이나 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연구실의 VCTR 기술팀 미팅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전략하고, 화제는 "디코더" 와 "디코더 설정" 이라는 용어가 어떻게 얼마나 다른지에 대한 논의로 접어든 상황이었습니다.
실은 우리 연구실이 이 분야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바, 이번에 이 VCTR이란 것이 "어떠어떠한 것으로 구성된 기술" 이니 그것에 대해서 연구해서 새로 기술을 만들 사람은 만들었으면 한다는 문서, 즉 CfP (Call for Proposal) 를 작성하기로 했거든요.
결국 논쟁 중 교수님께서 꺼내신 말씀.
"그럼 이렇게 해보자. 여기 김현규가 있단 말이지."
갑자기 제가 지목되었습니다.
"이 김현규의 몸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김현규겠냐, 전부 다지? 하지만 그 전부 다가 곧 김현규가 되는 건 아니란 거고."
다시 약간의 이야기가 오가고, 용어 정의에 대한 논의는 미궁으로 빠져가는데. 거기서 다시 교수님게서 꺼내신 말씀.
"그렇다면 말이야. 내가 사람 목이 떨어져도 10초 내로 붙여서 살려냈다는 중국 외과의사 화타의 부활이라고 하자."
화타가 왜 나오나 했는데.
"그래서 내가 이 김현규를 기능별로 토막을 내. 즉 팔, 다리, 머리, 몸통, 내장 따위로 조각을 낸단 말이야. 그리고 다시 합쳐. 이걸 합친 것도 김현규겠어?"
아이고 제가 왜 토막이 납니까 교수님 OTL
"즉 이런 말이지. 여기 다섯 명이 있는데, 다섯 명을 전부 기능별로 토막을 내 놓는단 말이야. 그래서 널려있는 팔다리 중에 어떤어떤 걸 모으면 김현규가 된다는 건 나오지? 하지만 그 구성 요소의 모음을 김현규라고 부르지는 않는 것 아니냐."
이제 미팅에 참여한 전원 (교수님 제외) 이 토막나는 사태가!!!!;;;;
"...즉 디코더는 실제로 움직이는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이고, 디코더 설정은 이 기술에 포함된 많은 기능들을 묶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지."
뭐랄까 이 이상 명쾌할 수가 없더군요, 제게 있어서는...;
사실 팔다리가 떨어지고도 모른다면 그건 제게 문제가 있는 겁니다
알리는 말
...랄까, 저희 지도교수님에 대해 블로그에 처음 적는 글이 이 모양이라 오해하실 분이 계실지 몰라 적습니다만, 평소 비유법을 널리 구사하실 뿐이지 유혈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으신 분입니다;
오늘 연구실의 VCTR 기술팀 미팅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전략하고, 화제는 "디코더" 와 "디코더 설정" 이라는 용어가 어떻게 얼마나 다른지에 대한 논의로 접어든 상황이었습니다.
실은 우리 연구실이 이 분야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바, 이번에 이 VCTR이란 것이 "어떠어떠한 것으로 구성된 기술" 이니 그것에 대해서 연구해서 새로 기술을 만들 사람은 만들었으면 한다는 문서, 즉 CfP (Call for Proposal) 를 작성하기로 했거든요.
결국 논쟁 중 교수님께서 꺼내신 말씀.
"그럼 이렇게 해보자. 여기 김현규가 있단 말이지."
갑자기 제가 지목되었습니다.
"이 김현규의 몸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김현규겠냐, 전부 다지? 하지만 그 전부 다가 곧 김현규가 되는 건 아니란 거고."
다시 약간의 이야기가 오가고, 용어 정의에 대한 논의는 미궁으로 빠져가는데. 거기서 다시 교수님게서 꺼내신 말씀.
"그렇다면 말이야. 내가 사람 목이 떨어져도 10초 내로 붙여서 살려냈다는 중국 외과의사 화타의 부활이라고 하자."
화타가 왜 나오나 했는데.
"그래서 내가 이 김현규를 기능별로 토막을 내. 즉 팔, 다리, 머리, 몸통, 내장 따위로 조각을 낸단 말이야. 그리고 다시 합쳐. 이걸 합친 것도 김현규겠어?"
아이고 제가 왜 토막이 납니까 교수님 OTL
"즉 이런 말이지. 여기 다섯 명이 있는데, 다섯 명을 전부 기능별로 토막을 내 놓는단 말이야. 그래서 널려있는 팔다리 중에 어떤어떤 걸 모으면 김현규가 된다는 건 나오지? 하지만 그 구성 요소의 모음을 김현규라고 부르지는 않는 것 아니냐."
이제 미팅에 참여한 전원 (교수님 제외) 이 토막나는 사태가!!!!;;;;
"...즉 디코더는 실제로 움직이는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이고, 디코더 설정은 이 기술에 포함된 많은 기능들을 묶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지."
뭐랄까 이 이상 명쾌할 수가 없더군요, 제게 있어서는...;
알리는 말
...랄까, 저희 지도교수님에 대해 블로그에 처음 적는 글이 이 모양이라 오해하실 분이 계실지 몰라 적습니다만, 평소 비유법을 널리 구사하실 뿐이지 유혈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으신 분입니다;
http://www.cpsite.net/blog/trackback/6
와~정말 설명을 확실하게 해주시는 교수님이네요!
재밌는 글 읽고 갑니다~^^
네. 여러가지로 확실하신 분이에요 ^^;
자주 들러주세요. 감사합니다 ^^/
흠... 언젠가 KETI에 인터뷰 갔을때도 저거랑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가물가물하네요.
가끔 전공을 깊게 파신 분들의 엄청난 이야기 전개에 휩쓸리곤 합니다. 아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