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바람을 뚫고 잠시 용산엘 다녀왔습니다.
연구실 후배 형님의 지인을 통해 연구실 관할의 노트북 1기를 구매할 일이 있어서, 그 인수 차 갔습니다.
왜 하필 제가 갔냐고요...? 그야,

제가 쓸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
저희 연구실에 박사과정으로 입학하면 크게 세 가지 혜택이 있습니다. 첫번재는 장학금이요, 두번째는 L자형 대형 책상, 세번째가 바로 노트북입니다.
장학금은 기존에 다른 데서 받고 있으니 의미가 없고, L자 책상은 연구실 자리 재배치 때 이미 획득했고, 이제 남은 게 노트북이었는데 드디어 그 지급이 교수님 인가 하에 추진되었습니다.
즉, 엄밀히 말해서 이 노트북은 연구실 재산입니다. (함부로 다룰 수는 없고 졸업하면 반납하게 됩니다)
다만 일단 관리 소관은 제게 있고, 개인 소유가 허락된 물건이니 일단 제 거라고 봐도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연구실 물건이라는 건 일장일단입니다. 백여만원의 거금을 사비로 지출하지 않고 노트북을 교체할 수 있게 된 건 정말 혜택받은 일입니다만, 그만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겠고, 자칫 함부로 다뤄 고장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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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은 LG Xnote Z1-A2007. 따끈따끈한 최신형 모델로, 화면 사이즈 및 전체적 규격은 기존에쓰던 LG Xnote LW20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신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고, 디자인도 많이 혁신적으로 바뀌었으며, 무엇보다 윈도우 비스타가 깔려있습니다.
사실 비스타에 대해서는 호환성 문제나 부팅이 지리멸렬하다는 등 많은 괴소문들로 인해 꽤나 두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만... 막상 써 보니 이거 괴물이군요. OS가 점점 SF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물건 받자마자 싹 밀고 윈도우 XP를 설치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한번 하이엔드를 걸어 볼 겁니다. (...)

아무튼 현재는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이것저것 깔고, 구 노트북에서 데이터를 카피하고 있는 중입니다.
새삼 격세지감을 팍팍 느끼고 있습니다. 메인 컴퓨터에 있는 CD 이미지를 네트워크로 로드해서 가상 CD를 띄워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3기가바이트어치 파일을 케이블도 연결 안 되어있는 구 노트북에서 무선으로 전송받아오거나... 제가 처음 컴퓨터를 손에 넣었을 때는 그야말로 SF 속 이야기였던 것들이 이미 현실로 나타나 있습니다.
애초에 CPU가 당시에 비해 수십억 배 빨라졌으니 할 말 다 한 거죠.
내일부터는 새끈한 새 노트북과 함께 출근입니다.
기계 변경에 따른 혼란이 없을 리야 없겠습니다만 최소화 시켜 봐야죠.
이로서 일과를 힘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이만큼 밀어주는데 일 제대로 못하면 그건 도리가 아니죠...
Postscript.
호환성 문제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어 스스로 테스트해 본 결과입니다. 잘 돌아갑니다.
어디까지나 테스트 때문입니다. 백업작업을 하다가 따분해져서가 아니에요.

결론은 비스타에서도 카트라이더는 잘된다?!
글쎄 절대로 테스트였을 뿐입니다 (어이)